피펜이 롱리보다 연봉이 적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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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피펜이 롱리보다 연봉이 적었다고?

 

조던과 불스 왕조 건설한 피펜

97~98시즌엔 리그 연봉 122위

1990년대 여섯 번의 우승을 하며 황금기를 보낸 시카고 불스 하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부터 떠오르지만 그에겐 역사에 남을 조력자가 있었다.

스카티 피펜(55)이다.

피펜은 2010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NBA 레전드다.

주로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한 피펜은 다소 부정확한 3점슛(통산 성공률 32.6%)을 빼면 단점을 찾기 어려운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전성기 시절 득점은 평균 20점을 넘겼고, 리바운드 평균 7~8개, 어시스트도 5~6개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기록이 뛰어났던 시즌은 조던이 야구를 한다며 은퇴했던 1993~1994시즌으로 평균 22.0점 8.7리바운드 5.6어시스트 2.9스틸을 기록했다.

스카티 피펜은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2위를 기록했지만 연봉은 불스에서 6번째였다. / ESPN 페이스북

공격적인 능력도 뛰어났지만 피펜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불스에서 6번의 우승을 일궈낸 텍스 윈터 코치는 “수비 재능은 피펜이 조던을 앞섰다”고 할 정도였다.

피펜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8회 연속 뽑혔다.

1991년과 2000년엔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이름을 올렸다.

1994~1995시즌엔 평균 2.9개로 스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의 큰 키에도 190㎝대의 포인트가드들을 지독하게 쫒아다니며 볼의 흐름을 차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맨투맨 수비와 지역 방어를 영리하게 오가는 움직임은 수비의 교과서와 같았다.

마이클 조던이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9회(1988~1993, 1996~1998), 데니스 로드먼이 7회(1989~1993, 1995~1996) 뽑힌 것을 감안하면 90년대 후반 불스는 공격에 앞서 엄청난 수비의 팀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전방위적 활약으로 ‘불스 왕조’를 건설한 피펜은 당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조던과 피펜의 불스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7~1998시즌 연봉 순위를 보면 피펜은 팀에서 6번째다.

당시 피펜의 연봉이 277만5000달러. 평균 득점 11.4점의 센터 룩 롱리(318만4900달러)보다 적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시즌 연봉 1위는 조던으로 3314만달러.

지금 환율로 따져도 400억원이 넘는데 당시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조던 역시 초창기엔 실력에 걸맞지 않은 연봉을 받다가 말년에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은 경우다.

그 다음이 론 하퍼와 토니 쿠코치로 456만달러를 각각 받았다.

데니스 로드먼의 연봉은 450만달러. 참고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인 스티브 커는 당시 75만달러를 받았다.

1997~1998시즌 시카고 불스 연봉 1~10위

1위 마이클 조던 3314만달러

2위 론 하퍼 456만달러

2위 토니 쿠코치 456만달러

4위 데니스 로드먼 450만달러

5위 룩 롱리 318만4900달러

6위 스카티 피펜 277만5000달러

7위 빌 웨닝턴 180만달러

8위 스캇 버렐 143만달러

9위 랜디 브라운 126만달러

10위 로버트 패리시 115만달러

신인 시절 불스와 7년간 2200만달러에 계약한 피펜은 이후 좋은 조건으로 계약 갱신을 기대했지만 불스 구단은 “돈이 없다”며 버텼다.

피펜이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을 무렵인 1995년 조던이 복귀를 선언했고, 피펜은 팀에 대한 불만을 잠시 접고 조던과 함께 우승에 도전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적은 연봉이다.

피펜의 1997~1998시즌 연봉은 리그 전체에서 122번째였다.

그 시즌 불스에서 팀 내 어시스트·스틸 1위, 득점·리바운드·출전시간 2위인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액수다.

불스에서 ‘염가 봉사’에 가깝게 뛴 피펜은 1998년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하면서 5년간 6700만달러에 계약, 드디어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되었다.

그는 은퇴 후 야심차게 시작한 자가용 비행기 임대 사업이 망하고 수백만 달러의 빚을 졌지만 법정 싸움 끝에 다행히 일부를 보상 받았다.

피펜은 최근에도 조던과 하퍼, 커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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