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500억원" 회수 막자… PL, 5월초 재개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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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조1500억원" 회수 막자… PL, 5월초 재개안 추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막대한 금액의 중계권료 리베이트를 막기 위해 5월 중 무관중 리그 재개를 추진 중이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멈춰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계권료 회수를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강행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오는 5월 첫째주 리그를 시작해 7월 중순쯤 끝나는 리그 재개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다음달 3일 열리는 20개 구단 관계자 회의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음달 30일까지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리그 일정 연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5월 초에도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시즌은 전면 취소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로서는 2019-2020 시즌 취소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주요 방송사와 맺고 있는 TV중계권료 계약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스카이스포츠, BT스포츠 등 주요 케이블 방송사와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맺는다.

"데일리 메일"은 프리미어리그가 중계권 계약을 통해 매 해 얻는 수입이 30억파운드(한화 약 4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즌 방송사와 맺은 계약은 오는 7월16일로 끝나며, 이 기간을 고수하지 못할 시 방송사들은 7억6200만파운드(약 1조1500억원)의 보상금을 사무국에 요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리그 재개가 사무국과 20개 구단의 의지만으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특별 격리 지침을 발동했다. 이에 따르면 가정을 제외한 곳에서는 2인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며 상점은 지정된 곳만 문을 열 수 있다. 이렇게 정부가 특별 조치를 시행 중인 가운데, 무관중이더라도 수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축구경기를 재개한다는 건 쉽지 않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2만24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1411명이 숨졌다. 영국의 확진자 수는 유럽에서 이탈리아(10만1739명), 스페인(8만7956명), 독일(6만6885명), 프랑스(4만5170명)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안경달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