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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터키 정치 현황.jpg

( CHP : 공화인민당,   AKP : 정의개발당,  IYI : 좋은당,   YP : 탈당파 신당,  HDP : 인민민주당)


2023년 터키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


정의개발당 후보 (우익, 이슬람주의): 38.5%( -7.7 )

공화인민당 후보 (중도좌파, 세속주의): 35.1%( +0.4 )

인민민주당 후보 (좌익, 쿠르드족): 9.3%( -0.2 )

좋은당 후보 (중도우파, 세속주의): 8.1%( -0.3 )

탈당파 신당 후보 ( 여당  탈당파): 8.0%( NEW )


집권   정의개발당 후보   3.4%p 차 1위



2023년 터키 총선 가상 대결 및 의석 예상치(오차 고려)


정의개발당 (우익, 이슬람주의): 30.0%( -7.3 ), 203석( -92 )

공화인민당 (중도좌파, 세속주의): 25.3%( -0.6 ), 181석( +35 )

인민민주당 (좌익, 쿠르드족): 12.8%( -0.3 ), 71석( +4 )

좋은당 (중도우파, 세속주의): 11.1%( -0.4 ), 58석( +15 )

탈당파 신당 ( 여당  탈당파): 10.0%( NEW ), 50석( NEW )

민족주의행동당 (극우, 국수주의): 8.9%( -1.0 ), 37석( -12 )

 

집권  정의개발당 / 민족주의행동당  과반  상실



총 의석: 600석

과반 의석: 301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10%


조사기관: Polimetre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의 친 이슬람 권위주의 통치가 국내외로 논란을 빚고 경제/안보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운 가운데, 여당인  정의개발당 후보 가 대선 1차 투표에서 40%도 못 넘기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정당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정의개발당 / 민족주의행동당  연합이 의회 과반을 상실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정의개발당  원년 멤버이던  알리 바바칸 전 경제부총리 와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전 총리 가 지방선거 여당 참패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 의 독선을 비판하며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한 것이  여당 지지율  폭락에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연립정당인  민족주의행동당 과 합쳐도 240석에 머물면서 과반(301석) 유지에 치명적인 애로사항이 꽃피게 됐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비례대표 봉쇄조항선을 넘기려면  기존   야권   탈당파  간 연합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모든 일은 2019년 6월 23일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가 중도좌파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   후보 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시장선거가 터키 전국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에크렘 후보 의 승리로 끝났지만  에르도안 대통령   및  여당 정의개발당 의 선관위 압박으로 논란 끝에 재투표 결정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 무려  이을드름 현직 총리 라는 초대형 후보를 꽂았는데다  에크렘   실제론 그리스인이라는 둥 각종 흑색선전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안 및 부정부패 논란으로  에르도안 의 정치적 고향이던 이스탄불마저 등을 돌렸다는 결과가 나오자 아예 선거를 무효화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온갖 정치적 무리수를 두었으나 여당 후보가 처참하게 패하면서  집권 정의개발당 은 대망신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으며, “이스탄불을 차지하는 자가 터키도 차지할 것”이라는  에르도안  본인의 말처럼 국정 장악력에도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년 멤버 의 연 이은 이탈로 정당 지지율 30%선마저도 위태로워진 데다,  신임 시장 의 선풍적인 인기로 대선 패배 가능성도 생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외교와 시리아전선에서도 삽질을 반복하며 국민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교에서는 미국과 관계 악화로 주문한 F-35 전투기를 아직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이에 러시아와 가까워져 S-400 지대공미사일을 구입하는 등 관계개선에 힘썼으나 시리아 전선에서 크게 충돌하며 오히려 관계가 더 벌어져버렸습니다. 거기다 2016년 쿠데타 관련 공군 인력 숙청으로 조종사 인력풀이 매우 떨어져서 전투에서도 부진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와중에 그리스와 유럽연합에게 시리아 난민 통과를 무기로 지원압박을 높이는 등, 사방을 적대관계로 둘러싸이게 만드는 중입니다.


물론 대선과 총선이 2023년 초에 있는 만큼,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여당  측이 어떤 정치공작을 행할지 모르기에 결과를 속단하긴 이릅니다. 그러나   에르도안 의 철권 통치와 콘크리트 지지층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음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 1차 투표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조기 종결 같은 게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