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열린우리당 승리에 취해 나락으로"..겸손 당부 "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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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해찬 "열린우리당 승리에 취해 나락으로"..겸손 당부 "친전"

  21대 당선인에 친전 돌려.."항상 국민앞에 겸손" 자중 당부
"코로나 극복 제대로 해내야 개혁도 가능..민주정부 4기 창출은 여러분 책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근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며 "자중"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의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었던 때를 돌이키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를 합쳐 180석을 얻은 것에 대해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고도 했다.

이어 "이렇게 크게 맡겨준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지 심판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 일을 제대로 해내야 민주당이 추구해 온 다른 여러 개혁과제를 동시에, 혹은 뒤이어 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소임이었던 21대 총선 성과를 뒤로하고, 28년간 봉직한 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민주정부 4기"를 창출할 책임은 오롯이 여러분에게 있다"며 "공인으로서 이 막중한 책임을 항상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앞서 4·15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당시 실패의 경험을 거론하며 겸손을 강조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