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코로나19 이후의 삶, 우리가 가면 세계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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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 총리 “코로나19 이후의 삶, 우리가 가면 세계가 따라온다”

자신감 드러내… 수화로 ‘존경’ 표현하기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K방역’(한국형 방역)에 찬사를 보내는 상황과 관련해 정세균(사진) 국무총리가 “우리가 걸어가면 새로운 길이 되고, 세계인들이 따라오고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장을 맡고 있는 정 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앞두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K방역에 이어 우리의 새로운 일상에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겪고 극단적인 봉쇄 없이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자 이달 말∼다음달 초 ‘황금연휴’가 끝나는 오는 5월5일부터 방역 지침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4일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 관련 세부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데 필요한 규범을 아직 제대로 확립한 나라가 없다”며 “우리가 만들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면 이 또한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우리 프로야구의 개막을 스포츠에 목마른 미국인들이 기다리는 생소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5월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에는 ‘생활보다 축구가 우선’이라는 유럽인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미국 하버드대의 스티븐 월트 교수는 ‘코로나19는 서방의 영향력을 동양으로 이동시키는 흐름을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적응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도약을 가져다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정부는 지금까지와 같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준비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에서 밤낮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수화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의 힘이 컸다”며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언급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여한 다른 중대본 관계자들도 일제히 정 총리의 수어 동작을 따라했다.

김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