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원격 조사?"...혼란 틈타 보이스피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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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 때문에 원격 조사?"...혼란 틈타 보이스피싱 급증



"코로나 때문에 원격 조사?"...혼란 틈타 보이스피싱 급증 / YTN

https://youtu.be/yupnypY5-_A


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휴대전화 금융거래 조사 필요"

잔고 확인한 뒤 "피해 입증 위해 돈 인출하라" 요구

코로나19 틈탄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경찰 수사착수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이 커지는 틈을 타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감염 우려로 검찰 조사를 전화로만 한다고 속인 뒤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해 거액을 가로챈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사기범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대학생 A 씨는 전화 한 통을 받고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관이라는 상대방은 A 씨의 계좌가 대포 통장으로 쓰여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전화로만 조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한 뒤, 미심쩍어하자 영상통화로 태극기와 검찰문양이 붙은 사무실까지 보여줬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음성 :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검찰 수사기관에서나 공공기관에서 웬만해서는 내방을 자제시키고 있어요. 정부 지침상…나오실 필요는 없다는 얘기에요.]


그럴싸한 설명에 A 씨가 속아 넘어가자 다음으로 휴대전화 금융거래 조사가 필요하다며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했습니다.


이 앱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한 사기범은 돈을 모두 뽑아 금융감독원에 내야만 피해자라는 걸 입증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찰 관계자 : 코로나 때문에 직접적으로 (돈도) 방문해서 하기 뭐하니까 우리 대리가 현장으로 나갈 테니까 돈 전달해줘라…]


은행에서 천만 원을 뽑은 A 씨는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곳 성당 앞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인 일당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등장한 신종 보이스피싱에 꼼짝없이 당한 겁니다.


이 사건을 접수한 수원중부경찰서는 현재 통신기록과 CCTV 조사 등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금융당국과 함께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공조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최근 대면조사를 피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화조사나 앱 설치는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돈을 이체했다면 바로 은행이나 경찰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